한국일보

사상 최대 폰지사기범 메이도프 사망

2021-04-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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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 병원서 82세로 650억 달러 다단계사기

사상 최대 폰지사기범 메이도프 사망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 사건을 저지른 희대의 금융사범 버나드 메이도프(사진·로이터)가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AP에 15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메이도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이도프는 폰지 사기의 역사를 다시 쓴 최악의 사기꾼으로 꼽힌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개국에서 3만7,000여 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피해액은 최대 650억 달러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케빈 베이컨,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 뉴욕 메츠 구단주였던 프레드 윌폰 등 유명 인사들도 피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로 유대인 저명인사들이 사기 피해를 당한 것은 그가 자수성가한 유대계 금융 전문가로 명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메이도프는 경제가 어려울 때에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 그러나 실제로 메이도프는 고객이 맡긴 돈으로 단 한 개의 주식도 사지 않는 등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투자금을 은행 계좌에 넣어놓고 다른 고객이 맡긴 돈을 이용해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를 저질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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