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 총격, 미네소타 또 ‘일촉즉발’

2021-04-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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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흑인 도주중 사망…시위 격렬, 통행금지령

경찰 총격, 미네소타 또 ‘일촉즉발’

12일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 경찰국에 주방위군이 배치된 가운데 흑인 등 주민들이 또 다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 후 사망한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시위가 촉발됐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또 다시 경찰이 흑인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맞은 흑인이 차를 타고 도주하다 사고로 결국 사망하자 현지에서는 밤새 항의시위가 이어졌고, 소요사태 재현을 우려한 현지 당국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메이저리그와 NBA 등 프로 스포츠 경기들이 사건의 여파로 12일 모두 취소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던트 라이트(20)라는 이 남성은 지난 11일 오후 미니애폴리스 근교 브루클린센터 지역에서 운전 중 경관의 교통단속에 따라 하차했으나, 경찰이 그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을 확인하고 체포하려 하자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탑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았다. 이후 라이트는 몇 블록을 운전해 도주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브루클린센터는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과잉진압 혐의로 기소된 경찰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곳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진 도시로, 또 다시 경찰 총격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11일 100명가량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차에 돌을 던졌고, 일부는 경찰차 위로 올라가 뛰며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12일에도 브루클린센터 경찰국 앞에서 흑인 커뮤니티의 항의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현지 당국은 12일 오후 7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는 12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안전을 위해 취소했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역시 안전을 위해 이날 브루클린 네츠와의 홈 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고, NHL 미네소타 와일드도 이날 세인트루이스 블루스와의 홈경기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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