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합으로 증오에 맞선다

2021-03-23 (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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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의·존 이 시의원·총영사

▶ LAPD·아시안 커뮤니티와 인종차별 근절 협력 다짐, “타 아시아계 커뮤니티와도 협력”

단합으로 증오에 맞선다

22일 LA 한인타운에서 존 이 LA 시의원(12지구)이 박경재 LA 총영사, 강일한 한인상의 회장 및 LAPD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단합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연쇄총격 살인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한인 등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과 증오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사회가 LA 경찰국(LAPD) 및 타 아시아계 커뮤니티들과 협력해 아시안 대상 인종증오 범죄 근절의 목소리를 높이고 강력한 대처를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LAPD는 증오범죄와 폭력에 대해 맞서는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폭력 등 증오범죄는 물론 인종차별 피해들까지도 빠짐 없이 경찰이나 당국에 신고를 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와 존 이 LA 시의원(12지구), 박경재 LA 총영사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와 인사들은 22일 LA 한인타운에서 LAPD 및 타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인종증오 대처 회견을 갖고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단합해 맞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LAPD에서 블레이크 차우 부국장과 패트리샤 샌도발 올림픽경찰서장이 함께 참여했고, 중국,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 타 아시안 커뮤니티 상공회의소 대표들까지 참석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존 이 시의원은 “미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자라오며 늘 아시안은 불공정과 편견의 대상이라는 것을 느껴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시안 커뮤니티가 함께 들고 일어서 강력하게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모멘텀을 가속화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LAPD 블레이크 차우 부국장은 “LAPD는 아시아·태평양계 커뮤니티를 강력 지지하며 적극적인 증오 사례 및 범죄 신고를 독려한다”며 “증오범죄 피해는 즉시 911로 신고하고, 기타 증오 및 차별 사례들도 신고를 해야 증오범죄 트렌드를 추적해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패트리샤 샌도발 올림픽경찰서장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우리 커뮤니티에서 어떠한 종류의 범죄도 용납될 수 없다”며 강력 대처 의지를 밝혔다.

강일한 상의 회장은 “지난해 흑인 차별에 저항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거세게 일었는데, 현재 한인 등 아시아계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만큼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함께 협력하여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재 총영사는 “다음 달 LA 폭동 29주년을 맞으며 특히 증오범죄 급증 사태를 계기로 여러 타인종 커뮤니티들과 협력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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