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대한여자애국단’,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원 밝혀져

2021-02-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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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특별후원금 전달

▶ 신한민보에 활동상 보도

가주 ‘대한여자애국단’,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원 밝혀져

샌프란시스코에서 항일운동을 벌였던 대한여자애국모습. [연합]

일제에 항거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했던 대한여자애국단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며 후원금을 모집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26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와 연구팀이 최근 3.1운동 102주년을 앞두고 공개한 1930년 2월 20일 자 신한민보에는 대한여자애국단의 활동상이 담겨 있다.

신문에 게재된 공문에서 대한여자애국단은 “금번 내지학생운동(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만세운동을 계승한) 제2차 독립운동”이라고 규정하고 조선의 학생들을 후원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대한여자애국단 본부는 “우리의 어린 자녀와 동생들은 죽음을 초개같이 보고 오직 민족의 광명을 위해 급전직하의 형세로 적을 대항하는데 어찌 우리는 방관의 태도를 가지고 평안히 앉아 있으리오”라며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연구팀은 대한여자애국단이 일정 금액을 독립운동 지원을 위해 저축하고 있었으며,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고 운영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특별후원금은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로 보내지기도 했고, 경제력이 없는 북미 한인유학생회의가 영문으로 독립운동을 홍보하는 후원 비용으로도 지원됐다.

대한여자애국단원들은 대한인국민회가 1930년 1월부터 5월까지 개최했던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에도 참가해 특별후원금을 냈다.

대한여자애국단은 1919년 3.1만세운동의 영향을 받아 1919년 8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다뉴바((Dinuba)에서 결성됐다.

1919년부터 1945년까지 4만6천달러를 대한인국민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그 공을 인정해 단원 18명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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