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부부 백악관 입성 한 달
▶ 8년 부통령 생활로 익숙, 일일보고·화상회의 정례화…휴일은 가족과 시간보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및 연방 상원의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부인과의 모닝커피로 시작해 오전 9시 집무실 회의로 업무 시작, 그리고 오후 7시 관저 퇴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악관 생활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적응 기간이 줄면서 일찌감치 규칙적인 일과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기분을 묻자 “집에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밤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읽는 ‘올빼미형’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밤에 주로 TV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드는 타입이다. 그는 걸어서 관저로 퇴근할 때 서류 뭉치를 들고 가는 게 종종 목격된다. 출근할 때도 갈색 가죽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산발적으로 받아왔던 대통령 일일 보고도 정상화했다. 보고를 받을 때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동석시켜 같이 듣는다. 팬데믹 탓에 대면 보고를 자주 못 받는 대신 집무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각료 보고를 받거나 기업 및 노동자 등과 화상회의를 하기도 한다. 집무실도 전임 대통령 때보다 개방해 회의를 일상화했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것도 적극적이었다.
워싱턴 DC에 있는 성당이나 델라웨어 교구의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일의 개인 생활은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지난 주말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떠나기 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기서 손녀들과 마리오카트 게임을 즐겼다. 손녀들은 할아버지에게 대통령 표식이 새겨진 모자를 사서 그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백악관 인근 베이글 가게에 들러 화제가 됐다. 참모들은 대유행이 끝나면 대통령 부부가 워싱턴 식당가의 단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