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얀마 쿠데타 2주만에 양곤에 장갑차

2021-02-1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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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병력 이동한듯

미얀마 쿠데타 2주만에 양곤에 장갑차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인‘술레 파고다’ 인근 도로를 가로지르는 가운데 한 승려가 장갑차 앞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고 있다. [로이터]

미얀마 곳곳에서 14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9일째 이어진 가운데 군부가 항의시위 중심지인 최대 도시 양곤으로 군 병력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확산 일로인 항의 시위에 군정이 강경하게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량들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에게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사관은 또 (다음날)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에 통신 두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9일 연속 항의 시위가 양곤을 중심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계속되고,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 거부도 이어지자 군정이 양곤에 군 병력을 이동시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부는 이날 오후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는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데 이어 밤에는 총기를 발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 SNS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총기가 고무탄 또는 실탄인지 여부 및 부상자 발생 여부도 불명확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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