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녹지·비즈니스 활성화
▶ 대형 프로젝트 추진, 공론화’없이 ‘독단’ 논란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추진하고 있는 한인타운 6가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계획도. [WCKNC]
LA 한인타운의 중심가 중 하나인 6가 거리를 샌타모니카의 유명한 ‘3가 프로머나드’처럼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하는 방안이 주민의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원과 녹지가 크게 부족한 한인타운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이 방안은 그러나 교통 흐름 및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채 특히 한인사회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3일 본보가 입수한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 ‘리이매진 6가 계획안’(Reimagine 6st. Proposal)에 따르면 주민의회 측은 최근 한인타운 6가 일부 구간을 ‘차량 없는 광장’(car-free-plaza)형태의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LA 시의회에 청원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안은 6가 선상 버몬트 애비뉴에서 놀만디 애비뉴 사이의 7개 블럭, 약 0.5마일 구간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만들어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같은 계획을 추진해 온 WCKNC는 지난달 10일 전체회의에서 이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온라인에서 묻는 방안을 가결, 통과시켜 현재 온라인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WCKNC는 또 지난달 20일 화상으로 진행된 WCKNC 교통관련 소위원회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마크 리들리-토마스 10지구 시의원에게 청원서 형태로 제출하는 방안은 오는 8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방안을 주도하고 있는 애드리안 호프 WCKNC 의장은 계획서에서 “한인타운과 6가는 LA에서 가장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인구 밀집도가 높고,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이라며 “보행자 전용도로 전환하면 지역 상권에는 보행자 교통이 늘어 도움이 될 것이며 주민들의 안전도 개선될 것”이라고 프로젝트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차량 통행이 사라지게 되면 벤치와 테이블, 공중 화장실 등이 설치돼 야외에서도 식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타운 전체 교통 흐름과 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될 것이 분명한 이 프로젝트가 정작 한인 커뮤니티에서 아직 한번도 공론화된 적이 없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영향을 받게 될 한인타운 주민들과 한인 업주들, 한인 커뮤니티와는 구체적인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A 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전체 한인 상권과 한인타운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이 프로젝트가 정작 한인 커뮤니티 단체와 주민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WCKNC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교통영향 평가와 상권에 미치게 될 영향 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며, 한인회 등 커뮤니티 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여론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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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