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바로 구매’ ‘예약 명단 올려주겠다’ 현혹
▶ 개인 금융정보·신분 도용 등 노려… FBI 경고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의료종사자와 65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틈을 타 남가주에서도 백신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수사국(FBI) 금융 범죄 수사부의 스티븐 메릴 국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 광고가 온라인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며 “보건 당국의 공식 웹사이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백신 예약은 불가하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기범들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백신 구매 ▲백신 접종 예약 대행 ▲검증되지 않은 백신 제공 등의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한 후, 신원정보 및 카드번호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범들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느리게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주민들의 간절하고 조급한 마음을 악용해 부정하게 이익을 취득하고 있으며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도 이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메릴 국장은 “지난해 백신이 승인된 이후부터 FBI는 백신 관련 사기를 우려해왔다”며 “범죄자들은 시기에 따라 어떤 사기 행각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년층은 컴퓨터 이용이 불편할 뿐더러 백신 접종에 그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 사기에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메릴 국장은 덧붙였다.
백신 접종 관련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로컬 정부 보건국 웹사이트에 게시된 정보를 확인하고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백신 접종을 예약해야 하며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FBI는 강조했다.
특히 현재 주민들에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되어야 하고, 정부기관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사설 업체에서 백신을 따로 유출할 수는 없는 구조이다.
FBI는 백신 관련 사기를 목격할 경우 연방수사국 번호(800-225-5324)로 전화하거나 웹사이트(tips.fbi.gov)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한편 LA 카운티 보건국은 백신 접종 예약 웹사이트(VaccinateLACounty.com)를 통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65세 이상 주민들의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A 카운티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웹사이트 이외에도 7일 내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예약 콜센터(833-540-0473)도 운영된다. 또 카본 헬스(Carbon Health) 웹사이트(carbonhealth.com/covid-19-vaccines)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