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원철회-임금인상’ LAPD-경찰노조 합의, 순찰력 그대로 유지
LA 한인타운 관할 올림픽경찰서의 폐쇄 방안까지 고려되는 상황을 불러왔던 LA 경찰국(LAPD)의 예산 삭감 및 인력 축소안이 경찰노조의 임금 인상안 유예 합의에 따라 사실상 철회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서명운동과 캠페인으로 지켜낸 올림픽경찰서에서 경찰 인력 축소 우려 없이 현재의 치안 및 순찰 인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3일 LA 타임스는 LA 경찰노조가 현재 계획돼 있던 LA시의 경찰 임금 인상을 연기하기로 양보하고 경찰관 355명 해고안을 LA시가 철회하는 타협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찰노조인 ‘LA경찰 프로텍티브리그’와 에릭 가세티 시장과 이같은 타협안에 2일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경찰 노조와 가세티 시장은 경찰 임금을 2022년 1월 3%, 2022년 6월부터 2023년까지 1.5% 등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당초 임금 4.5% 즉시 인상을 요구해온 당초 요구에서 경찰노조가 상당히 양보한 것이다.
대신 LA시와 시의회는 경찰관 355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경찰 인력 축소안을 철회한다는 것이 합의안 내용이다. 또 LA시는 앞으로 3년간 경관들에게 연간 최소 7,000만 달러의 현금 오버타임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LA시는 오는 6월30일까지 총 6억7,500만 달러의 경찰예산 적자가 예상돼 경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며 임금 인상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LA시와 경찰노조의 이날 잠정 합의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예상되어 온 경찰 순찰 축소와 배치 경관 감소 계획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세티 시장은 이번 합의로 LA시는 올해 2,600만달러, 내년에는 4,200만달러의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가시테 시장은 “경관들은 팬데믹 속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영웅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경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오늘 합의로 경찰들을 해고하지 않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노조와 LA시의 이날 합의는 1차로 경찰 노조원들의 전체 투표로 비준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경찰노조의 크레이그 랠리 대표는 “집행부는 합의안은 만장일치로 찬성했으며, 노조원들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며 “재앙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이번 합의안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A시와 시의회는 대규모 경찰 해고와 경찰 예산 삭감을 예고하면서 경찰과 갈등을 빚어왔다. 경찰은 지난달까지 시 곳곳의 빌보드 광고를 통해 LA시의 살인과 강력범죄가 치솟는 데도 시의회 방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할리웃과 베니스 지역에 배치된 경찰 특별유닛 철수와 순찰 축소를 예고하며 LA시를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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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