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구장 접종센터, 극우그룹 ‘음모론’ 구호

지난달 30일 다저스 구장 백신접종 시설 앞에서 ‘백신 반대’ 시위대가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19 사태가 정부가 조작한 사기라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대규모 백신접종 시설인 LA 다저스 구장에 들이닥쳐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한때 접종이 중단되면서 수시간씩 접종 순서를 기다리던 대기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들 시위대는 온라인으로 조직된 극우 성향의 백신 반대론자들로, 약 50명 가량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갑자기 들이닥쳐 다저스 구장 접종소 입구를 막아섰다.
이들은 ‘코로나19는 사기’, ‘봉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접종을 기다리는 차 안의 시민들에게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의 기습시위로 시민 수천명의 백신 접종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기습 시위가 있었지만 이날 다저스 구장에서 백신접종 예약을 한 사람들은 모두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백신 음모론을 믿은 이들 시위대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81세 모친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해 나온 LA시민 애덤 마이클슨은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의 접종을 방해하다니 악의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며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