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아시아나도 비슷, 여행 제한·운항편 감소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제한되고 항공기 운행도 줄면서 작년 2020년 한 해 동안 미 서부의 대표적 관문인 LA 국제공항(LAX)을 이용한 항공 여행객 수가 그 전 해의 3분의 1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국적항공사들 역시 마찬가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용객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LA 공항관리국(LAWA)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LAX 이용객수는 총 2,877만9,5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의 한 해 이용객수 8,806만8,013명과 비교할 때 67.3%나 급감한 수치다. 2020년 LAX에서의 국내선 이용객수는 2,235만7,785명으로 전년 대비 64.2%, 그리고 국제선 이용객수는 642만1,742명으로 전년 대비 75.0%각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 국적 항공사들의 LAX 승객수도 크게 감소했다. LAWA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LAX에서의 대한항공 이용객은 16만2,111명(출발 9만 2,676명, 도착 6만 9,43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의 50만 5,187명(출발 25만 6,411명, 도착 24만 8,776명)에서 67.9% 줄어든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5만6,989명(출발 8만 3,976명, 도착 7만 3,013 명)으로, 2019년 50만8,883명(출발 25만3,072명, 도착 25만5,811명)에서 69.2% 내려갔다.
작년 LAX 이용객 감소세는 자택대피 행정명령이 시작된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월과 2월은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03%, 3.78% 감소한 수치를 보여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3월 들어 55.4%, 4월엔 무려 95.9%의 전년 대비 감소율을 보였다. 이같은 감소세는 여행 시즌인 연말까지 이어져 작년 12월에도 연간 73.6%나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항공사들이 연간 적자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8일 월스트릿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에 31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그룹도 지난해 89억 달러의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만 22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WSJ은 지난해 미국 항공사의 전체 적자가 35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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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