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지급액의 27% 계좌 동결 피해 한인도

북가주 지역 한 주소에 실업수당 사기가 의심되는 다른 이름으로 된 우편물 여러 개가 배달된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지급한 실업수당 액수가 총 1,14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27%에 해당하는 약 300억 달러가 실업수당 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EDD는 이중 전체 지급액의 10%에 해당하는 114억 달러가 이미 사기 피해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7%는 현재 사기가 의심돼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가주 정부의 실업수당 사기 피해액의 4~5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실업수당 사기 피해가 날로 심해지자 EDD는 사기 신청이 의심되는 140만여 개의 실업수당 계좌를 동결 조치하고 사기 여부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데, EDD는 동결 조치를 취한 140만개 계좌에 대해 면밀한 청구 진위 여부를 조사 중이며, 실제 일자리를 잃은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동결조치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EDD가 코로나19로 재정적으로 힘든 주민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지난해 12월13일 이후로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EDD 측에서 실업수당 사기 신청 의심 계좌로 분류하고 그의 실업수당 혜택을 일시 중지한 것이다.
이씨는 ‘ID.me’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치고 다시 실업수당 혜택을 받기를 한 달 넘게 기다렸지만 여전히 그의 계좌는 ‘펜딩(pending)’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씨는 “매일 EDD 웹사이트에 들어가 계좌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안 그래도 재정적으로 어려운데 실업수당 마저 끊기니 하루하루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정은 비단 이씨 뿐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고용국개발국이 실업수당 사기로 의심되는 고위험 수혜자들에게 실업수당 지급을 일시 정지시키고 신분 확인 절차를 시행 중인 가운데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친 후에도 실업수당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수많은 한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치고, 하염없이 실업수당이 정상적으로 지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EDD 측과 전화로 문의하기 위해 날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EDD 실업수당 지급이 중지됐다면 우선적으로 ▲‘ID.me’ 웹사이트에서 본인인증 끝마치고 ▲EDD 서비스센터(800-300-5616)로 전화해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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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