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워녹 의원 선거광고 등장, 백인 유권자들 편견 없애는데 기여
선거광고에 등장한 비글 강아지가 남부 조지아주 백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흑인인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의원이 승리한 것에는 비글이 등장한 선거광고의 힘이 컸다면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보수적인 남부 조지아주에선 이전까지 흑인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었다. 워녹 캠프에서 짜낸 아이디어는 선거광고에 애완견을 등장시키자는 것이었다. 워녹 의원은 개를 키우지 않았지만, 캠프는 지지자 중 한 명으로부터 ‘앨빈’이라는 이름의 비글을 한 마리 빌려 광고를 찍었다.
비글을 선택한 것은 계획적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비글은 백인에게 더 인기가 높다는 편견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또한 광고에서 워녹이 개를 안아주는 장면을 담기에도 비글의 크기가 적당하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광고 공개 직후 열광적인 반응에 캠프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두 번째 광고까지 제작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 공개한 지 한 시간 만에 300만 건의 시청 수를 기록했고,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됐다. 결국 워녹은 지난 6일 결선투표에서 조지아주 첫 흑인 연방상원의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