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로 노숙자수 집계 중단
2021-01-21 (목) 02:22:51
김경섭 기자
1년에 2회 진행되는 노숙자수 집계가 올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역 대다수 카운티가 최소한 2022년까지 노숙자수 집계를 중단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아침 시간을 이용해 공원이나 벤치 등에서 발견되는 노숙자수를 집계하던 업무는 10여년간 베이지역 거의 모든 곳에서 이뤄져왔다. 이 자료에 의거해 연방정부나 지방정부의 노숙자 대책과 지원금이 결정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사람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각 카운티에서 노숙자수 집계를 아예 없애거나 연기했다. 팬데믹으로 작년 3월 이래 노숙자 숫자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람간 접촉 억제가 그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연방주택도시개발부도 홀수 해 1월에 각 카운티의 노숙자수를 보고받았으나 올해는 부분 집계하든지 아예 집계를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알라메다 카운티는 2022년 1월로,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2021년 2월로 노숙자수 집계를 연기했으며, 산마테오 카운티는 무기한 연기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노숙자수 집계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며, SF 카운티도 일단 연기했다. 이 5개 카운티의 2019년 노숙자수는 약 3만명으로 집계됐는데 2020년에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에 감염된 노숙자수 역시 늘어났다. 알레메다 카운티는 12월 7일부터 1월 5일 사이에 노숙자 감염자가 26% 늘어났고,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12월에 노숙자 141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노숙자수 집계가 정확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재까지는 이 방법 외에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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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