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개로 쪼개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기회

2021-01-13 (수)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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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의원 선거구 재조정 절차 돌입

▶ 8월까지 최종안 커뮤니티 단합·참여 절실

LA 시의회가 최근 선거구재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오는 8월까지 1차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LA 한인사회의 숙원사업과도 같은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 시의회는 지난 연말 총 21명의 커미셔너로 이뤄진 선거구재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매달 정기회의를 가지며 LA시 선거구 재조정 단계 초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선거구재조정위원회에 소속된 커미셔너들은 LA 시의회 15명의 시의원 지역구에서 각각 1명의 커미셔너를 지명하며, 시의장의 지역구에서는 총 2명의 커미셔너를 지명한다. 또한 LA 시장이 3명, city attorney와 city controller가 1명씩 지명해 총 21명이다.


존 이 시의원이 관할하는 12지구에서는 한인 데이빗 현 회계사를 커미셔너로 지명됐다. 또 데이빗 류 전 시의원은 시의회를 떠나기 전 4지구를 대표하는 선거구재조정위원회 커미셔너로 LA시의회 최초 아시안 시의원 출신의 마이클 우 캘폴리 포모나 교수를 지명했는데, 류 시의원의 후임 니티아 라만 시의원이 변동 없이 우 교수를 커미셔너로 유지했다.

우 커미셔너는 “아직 선거구재조정위원회가 운영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문제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며 “선거구재조정위원회는 오는 6월8일까지 월 미팅을 가진 후 8월까지 LA 시의회에 선거구 재획정안을 제출하게 되고, 최종 결정은 LA 시의회가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선거구는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연방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인구 비율에 따라 재조정되는데, 한번 재조정된 선거구안은 다음 센서스 통계가 나올 때까지 10년간 유효하다.

현재 크게 10지구와 13지구로 분할된 LA 한인타운을 단일화하는 일은 LA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한인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단일화될 때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한 데로 모아 한인 시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되고, 한인 정치력 신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LA 한인타운은 연방 하원과 주 상·하원, LA 카운티 선거에서는 하나의 선거구에 속해있다.

유독 LA시 선거에서만큼은 한인타운 중심부가 제10지구와 제13지구 등 2개의 선거구로 나눠졌다. 이를 확대하면 제4지구와 제1지구까지 4개의 선거구로 찢어진 모양새다.

한인사회는 지난 2012년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열망을 무시한 LA 시의회선거구 재조정안에 반발해 연방 법원에 ‘선거구 재조정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5년 캘리포니아 센트럴 연방지법은 한인사회가 제기한 선거구 재획정 소송을 기각하고 LA시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문제가 됐던 선거구 재조정은 2012년 LA 시의회가 확정한 것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한인타운 전체를 13지구로 편입시켜 하나의 선거구로 단일화해 달라는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한인타운 지역을 10지구와 13지구 2개의 서로 다른 선거구로 크게 분할하는 구도를 고착시켰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은 한인타운을 포함해 인근 타이타운, 필리핀타운 등을 합쳐 독자적인 선거구를 획정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생각만큼 쉽지 않다.

LA 지역의 대표적 아시안 권익 비영리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연대(AAAJ·구 아태법률센터) 카니 정 조 대표는 “한인 커뮤니티 주요 단체들은 매달 정기적인 미팅을 가지고 있는데,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선거재조정위원회 일부 커미셔너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선거구 재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구재조정위원회는 12일 오후 6시 줌을 통해 웨비나를 가졌고, 오는 2월9일, 3월9일, 4월13일, 5월11, 6월8일 오후 6시에 주기적인 월간 웨비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웨비나에는 주민들 또한 자유롭게 참석이 가능하다.

4지구를 대표하는 우 커미셔너는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서는 줌 웨비나에 많은 한인 주민들이 참여해 선거구 재조정 문제와 관련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열망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선거구재조정위원회 웹사이트 redistricting2021.lacity.org/index.html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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