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직자 급증에 “LA 노숙자 5만명 늘 것”

2021-01-13 (수)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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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득층 주거비 감당 못해

▶ 올해부터 노숙자수 증가, 향후 3년간 전국 60만 달해

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특히 많은 저소득 근로자들이 거주지를 잃게돼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 향후 3년간 노숙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거비가 높은 LA카운티에서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리서치 그룹 ‘이코노믹 라운드테이블’(Economic Roundtable)은 연구 보고서에서 코로나19과 관련된 실업이 노숙자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2020년에는 조금 밖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 본격화돼 2023년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성인 근로 연령대의 노숙자의 수가 LA카운티에서만 5만 2,000명이 늘어나며,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 13만 1,000명, 전국적으로는 60만명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최근 집계치를 보면 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LA카운티의 총 노숙자 수는 6만 6,000명이었다. 이 보고서의 분석이 맞다면 3년 뒤 거의 두배가 될 전망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보고서는 집을 잃고 친구나 친적들의 집에 신세지면서 소파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러한 사정도 되지 않아 거리로 내몰리는 경우가 매우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까지 LA카운티에서 만성적 장기 노숙자는 1만4,000명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러한 위험도가 가장 높은 근로자들은 레테일 스토어, 음식점, 바, 사무직, 차일드 케어, 퍼스널 케어, 일부 비영리 단체 등 저임금 직종이 많은 업계에서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근로자들은 다른 지출을 포기하고, 다른 자산을 포기하고, 빚을 지면서 주거비를 감당해 최대한 노숙을 피하려 한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해서도 렌트를 낼 돈이 없거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그대로 쫓겨나 잘 곳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믹 라운드테이블’은 실직이 노숙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방 노동부,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 LA카운티 소셜서비스국, 연방 센서스 국 등에서 지난 2008년 경기침체 당시 자료를 분석, 이번 노숙자 수 증가를 예측했다.

보고서는 지난 경기침체 때의 경우 실업자 10.3명당 1명 꼴로 노숙자가 됐고, 노숙자 수는 불경기가 끝난지 수년 후에도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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