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재킹 용의자, 무고한 시민 무차별 총격 도주
▶ 가정폭력 별거 남성, 전 아내 살해 후 자살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LA시와 카운티 전역에서 살인과 폭력 등 강력 사건이 증가한 가운데 새해들어 LA 한인타운 지역 도로변에서 무차별적 카재킹 총격으로 무고한 주민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고 가정폭력에 이은 총격 살해·자살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는 등 정초부터 타운에서 잇따라 총격 살인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어 치안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10분께 LA 한인타운 북쪽 구역 놀만디와 베벌리 인근 도로변에서 38세 여성이 카재킹범으로 보이는 괴한의 총격을 맞고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컬버시티에 거주하는 캐서린 맥넬리로 밝혀졌으며,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인타운에 방문했다가 귀가하기 위해 당시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남성에게 갑작스러운 총격을 당해 맥넬리는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어두운 색 옷을 입은 20대 남성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범죄 이후 현장에서 달아났는데, 경찰은 용의자가 맥넬리의 차량을 훔치려는 과정에서 총격 공격을 가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현재 용의자를 수배 중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정보를 알고 있는 주민들이 서부지부 살인수사과(213-382-9470)로 제보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루 전날인 8일에는 한인타운에 거주하던 한 여성이 가정폭력 끝에 별거 중이던 남편에 의해 살해되는 잔혹한 사건도 발생했다.
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3300블럭 제임스 우드 블러버드 부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관은 현장에서 39세 여성이 차량 안에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여성은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세 명의 자녀를 둔 글레디스 마리벨 시카얀으로, 출근을 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던 도중 별거 중이던 남편 호르헤 마티네스로부터 총격을 입고 살해됐다. 마티네스는 부인을 살해한 뒤 약 20분 후 5블럭 떨어진 주차장 앞에서 자살 기도를 해 쓰러진 채로 발견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 커플이 가정폭력 문제로 인해 수십 차례 상담을 받아왔고, 앞서 법원이 남편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지키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인타운 지역에서 연초부터 강력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한인 주민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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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