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지사 소환 청원 100만 넘었다

2021-01-07 (목) 12:00:00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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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대처 내로남불 촉발

▶ 주민투표에 회부하려면 3월 중순 180만명 서명해야, 소환비용 거액 기부 잇달아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사태 대처 과정에서 내로남불 논란을 일으킨 개빈 뉴섬 주지사에 대한 소환운동 청원에 100만 명이상 가주 주민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 방송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 소환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현실화하려면 3월 중순까지 약 180만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주최 측은 목표인 200만 명이 서명하면 소환여부 주민투표를 8월말이나 9월 중순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 소환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앤 하이드 던스모어는 소환운동 주최측인 레스큐 캘리포니아 명예의장이며 가주 공화당 전 재무위원장으로, 뉴섬 주지사를 대체할 후보로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고 시장과 지난 선거에서 뉴섬 주지사에게 패한 존 콕스를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했다.


특히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고 시장은 202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공화당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다가 주지사 소환청원 운동에 서명하며 유권자 참여를 공개적으로 독려하고 나서고 있다.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비용이 들 수 있는 값비싼 주민 소환 선거를 위한 거액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레스큐 캘리포니아 측에 따르면 주지사 소환운동에 오렌지카운티 투자자인 존 크루거로가 거액인 50만 달러를 기부한 것 외에 캐롤 앤 딕슨 돌 패밀리파운데이션 4만9,000달러, 로스알토스 더글라스 레온 4만9,000달러, 월드 앤 브라운 에드워드 브라운 2만5,000달러 등 통큰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소환운동을 이끌고 있는 톰 델 베카로 회장은 “뉴섬 주지사에게 실망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빠르게 공식 청원서에 서명하고 기부하고 있다”며 “가주 유권자들에게 새 주지사를 선출하고 캘리포니아를 위해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이번 주지사 소환운동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 실내 소모임을 금지한 11월초에 뉴섬 주지사가 생일파티에 마스크 착용 없이 참석한데 이어 가주 공립학교들이 폐쇄되며 온라인 수업 중인데 반해 자녀들은 사립학교 대면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드러나자 주지사의 모순된 행동에 주민들이 분노하며 불거졌다.

한편 주민소환 선거는 유권자가 선출된 공직자를 직접 투표를 통해 공직에서 해임하거나 교체를 결정하는 제도로 1908년 오리건 주에서 처음 도입한 이래 현재 19개주가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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