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오늘 공식 지명
▶ 오바마 당시 대법관 후보, 국무부 부장관에는 셔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연방 법무부 장관으로 메릭 갤런드(사진·로이터)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낙점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AP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갤런드 판사를 법무장관으로 선택했다면서 7일 갤런드 지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갤런드 판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인 지난 2016년 2월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타계하자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방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대통령 임기 말의 지명을 문제 삼아 청문회를 거부하고 인준에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대선을 치르고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이 새로 지명됐다.
시카고 출신의 갤런드 판사는 ‘민주당의 존 로버츠’로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진보 진영의 대표적 법관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대법관 로클럭, 법무장관 특별보좌관, 로펌 ‘아널드 앤 포터’ 파트너 변호사, 법무부 차관보 등을 거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법무부 차관에 리사 모나코 전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을, 민권 담당 차관보에 크리스틴 클라크 변호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무부 민권 담당 책임자를 지낸 배니타 굽타는 부차관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셔먼은 이란 핵 합의 당시 미국 협상단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셔먼 전 차관은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다.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 배석했고 같은 시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에도 동행했다.
국무부 3인자인 정무차관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빅토리아 눌런드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