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점 소매업체 영업 부진에 렌트비 납부율 뚝
▶ 고객 온라인 몰려… 한인타운 샤핑몰도 비상

입점 소매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핑몰을 중심으로 도태되는 현상이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맞은 미국 샤핑몰들은 내년에도 적자생존의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일부 주요 샤핑몰들은 기사회생하겠지만 입점 소매업체들의 영업 부진과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샤핑몰들은 도태의 길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29일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일부 상위권 샤핑몰들은 내년에 매출 회복과 함께 침체를 벗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입점 업체들의 이탈로 부진을 겪고 있는 샤핑몰들은 내년 한 해를 버티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샤핑몰에게 올해는 존폐 위기의 분수령의 한 해가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샤핑몰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일환으로 한시적 폐쇄로 영업에 제한을 받았다. 입점 소매업체들의 매상 부진은 렌트비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샤핑몰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했다.
미국 최대 샤핑몰 소유주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렌트비 수금률이 51%로 거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재택근무 확산과 외출 자제 분위기가 생활 속에 온라인 소비 생활이 대세를 이루면서 샤핑몰의 방문 고객 수마저 급감하면서 샤핑몰은 어려움은 더욱 심화됐다.
특히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샤핑몰의 쇠락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정보 분석업체 ‘플레이서’(Placer.ai.)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샤핑 기간 동안 미국 내 16개 주요 샤핑몰의 방문 고객 수는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기관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는 샤핑몰 방문 고객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20년만에 가장 조용한 블랙 프라이데이’였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샤핑몰의 인기는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올해 연말 샤핑 시즌 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는 7.6%나 증가한 것은 결국 온라인 샤핑이 주도한 결과였던 것이다.
방문 고객 수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샤핑몰에 입점한 소매업체들의 몰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 1,444개 주요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새로 문을 여는 소매업체들은 1,625개로 예상되고 있다.
입점 업체의 폐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핑몰들은 내년에 적게는 25%, 많게는 50% 정도 문을 닫을 것으로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내다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샤핑몰의 넓은 공간에 대한 재활용 문제를 놓고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지역의 전통시장 또는 사무공간, 임대주택,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샤핑몰 공간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인 샤핑몰의 사정도 주류 샤핑몰의 상황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인타운 내 연말 샤핑 시즌이라 해도 방문 고객 수가 거의 없다 보니 연말 특수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점 소매업체들의 매상 부진으로 렌트비 수금률도 떨어져 30~40% 대에 그쳐 샤핑몰 관리업체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샤핑몰 관계자는 “방문 고객 급감으로 입점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내년 신상품도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되면 한인 샤핑몰의 50% 정도는 도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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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