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수인계 방해, 트럼프 직무유기”

2020-12-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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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안보팀 비협조 일관

▶ 단단히 화가 난 바이든 “미중, 동맹·연합 구축”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단단히 화가 났다. 크리스마스 휴가 후 복귀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 국방부와 백악관 등 국가안보 분야에서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직설적으로 쏟아 놓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안보팀 회의 후 발언에서 “핵심 국가안보 영역에 관해 물러나는 행정부로부터 모든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내가 볼 때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 책임자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와 예산관리국의 정치 지도부로부터 (정보 소통) 봉쇄를 당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앤서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ㆍ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안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과 국가안보 분야 인수인계 상황 점검회의를 한 뒤 이같이 발언했다.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정보자료를 얻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국방부 장관대행과 백악관 관료 등이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 핵심 기관이면서 국가안보에 엄청난 해를 입히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또 “많은 안보기관들은 그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인력, 기능, 사기 차원에서 공백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크리스 크렙스 사이버안보국장 등을 경질한 데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취임 후 외교안보정책 기조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자유세계를 이끌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며 “힘의 본보기를 보이는 게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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