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극우단체 ‘거점’ 된 백악관 인근 호텔…호텔은 ‘전전긍긍’

2020-12-28 (월) 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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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간 투숙하며 트럼프 지지 시위 벌여”

▶ 호텔 측 “명성 떨어질까 우려”

미국 백악관에서 불과 다섯 블록 떨어진 데다 유서도 깊은 해링턴 호텔이 대선 이후 말 못 할 고민에 빠졌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지난 몇 달간 거점으로 삼고 워싱턴DC에서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해링턴 호텔을 비공식 집결지로 활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단체와 길거리에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프라우드 보이스 중 수백 명이 이 호텔에 투숙한 뒤 지난 12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내달 6일 워싱턴DC에서 또 다른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12일 밤 방탄조끼를 입은 채 긴 막대기와 맥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바로 여기가 우리의 거리"라며 소리치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의 연령대는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했으며, 특히 30∼40대가 주축으로 보인다고 WP가 전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호텔 식당의 야외석을 차지하고 오후 영업이 끝난 후에도 자정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다른 손님이나 직원에 불편을 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석 달 동안 이곳에서는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세 차례 나왔다.

이 식당은 1월 5∼6일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프라우드 보이스의 시위가 예정된 시기와 겹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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