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변덕에 곤란해진 ‘충복’ 므누신

2020-12-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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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지원 600달러 합의 대통령 제동에 ‘공개 망신’

트럼프 변덕에 곤란해진 ‘충복’ 므누신

[사진 제공 = 로이터]

연방 의회가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고 하루 뒤인 22일 스티븐 므누신(사진·로이터) 연방 재무장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축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민에게 600달러를 지급하는 자신의 제안을 골자로 몇 개월간 주도해온 험난한 협상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안을 ‘수치’라고 깎아내리며 거부권을 시사했다. 600달러를 2,000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므누신 장관으로서는 아연실색할 얘기였다. 부양안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민주당의 압력을 어렵사리 막아내고 거둔 합의를 상관인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폄하하며 망신을 준 것이다.

4년간 충복 역할을 단단히 해온 므누신 장관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앞장서 막아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성 발언도 대놓고 두둔하며 끝까지 곁을 지켜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원들 사이에 므누신 장관의 위상이 이제 너덜너덜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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