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잇단 측근 사면…“뼛속까지 썩었다”

2020-12-25 (금) 0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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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서도 비난 목소리 더힐 “사면권 논란 부채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막판 측근들에 대한 무더기 사면을 남발하고 있어 공화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럼프 캠프 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 ‘비선 참모’ 로저 스톤,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26명을 사면하고, 3명에 대해서는 감형했다. 매너포트와 스톤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인사들이다.

이와 관련 벤 세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은 24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 사면에 대해 “뼛속까지 썩었다”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세스 의원은 특히 매너포트와 스톤을 거명하며 “이들 중범죄자는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법을 어기고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세스는 트럼프의 사면을 비판한 첫 공화당 상원의원”이라면서 “다른 의원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너포트는 탈세와 금융 사기 등 혐의로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특검팀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스톤 역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감형한 데 이어 전날 완전히 사면까지 해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시작으로 지난 22일엔 역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등 15명을 사면하는 등 임기 말 사면을 이어가고 있다.

더힐은 “트럼프의 사면은 연방 판결에 대한 대통령의 광범위한 헌법적 권한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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