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딱 1분 느닷없이 ‘다우 3만 돌파’ 자찬하고 사라진 트럼프

2020-1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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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통령까지 데리고 나왔다가 질문 안받고 퇴장…칠면조 사면식서도 또 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나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30,000 고지 돌파를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미리 공지된 일정은 아니었다. 12시27분께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12시30분에 대통령의 연설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이메일로 알린 것으로 볼 때 급하게 잡힌 일정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0 고지를 돌파한 데 대해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덕분인 것처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고 있다고 본다. 큰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도 (30,000 이라는 수치를) 보게 될 거라 생각지 않았다"면서 "그저 매우 열심히 일하는 행정부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 제약회사 모더나는 지난 16일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94.5%의 예방효과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백신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를 받은 회사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브리핑은 다우지수 30,000 돌파의 성과를 트럼프 행정부로 돌리며 자찬하기 위해 급히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지수 30,000 돌파를 두고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인수 협조 지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 없지는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고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서 말한 시간은 1분4초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날 오후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도 다우지수 30,000 돌파부터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기록을 세운 게 2020년에 9번째이고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에는 48번째"라며 "열심히 일하는 모두, 백악관, 하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나라 국민에게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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