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신형 ‘스마트 원폭’, F-35 전투기서 투하 성공

2020-1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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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아 국립연구소 “3.2㎞ 상공에서 초음속으로 날면서 표적 명중”

미국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 국립연구소(Sandia National Laboratories)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인 'B61-12'(일명 스마트 원자폭탄)를 F-35A 전투기에 탑재해 투하하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8월 네바다주 사막에서 진행된 이번 시험 비행에서 B61-12는 기내 폭탄 투하실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다른 전투기와 달리 F35-A는 폭탄을 기체 내부에 싣도록 돼있다.

F35-A 전투기는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면서 3.2㎞ 상공에서 비활성화된(inert) B61-12를 투하한 지 42초 후에 정확히 목표물에 명중시켰다.


앞서 샌디아 연구소는 미 공군, 핵안전보안국(NNSA)과 공조해 지난 3월 F-15E 전투기, 7월 B-2 폭격기에 각각 B61-12를 탑재해 시험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샌디아 연구소의 스티븐 사무엘스 B61-12 시스템팀 매니저는 "이번 시험비행에서 B61-12의 확대된 호환성을 보여줬다"며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신예 전투기인 F-35A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에 강력한 핵 억지 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국립 핵안전보안국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B61-12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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