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셔널 이슈] 바이든, 첫 내각 인선… 국가안보팀 진용 갖췄다

2020-11-24 (화)
작게 크게

▶ 측근 블링컨·설리번 외교안보팀 전면에 “미 우선주의 지우고 동맹·미국 위상 복원”

▶ 미 정보기관 총괄 DNI 국장에 첫 여성…대선 후보 출신 케리, 기후특사 맡기로

[내셔널 이슈] 바이든, 첫 내각 인선… 국가안보팀 진용 갖췄다

지난 2013년 11월1일 백악관에서 당시 조 바이든(왼쪽부터)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맨 오른쪽에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의 모습도 보인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국무ㆍ국토안보장관 등 차기 행정부 국가안보팀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안보 투톱에 베테랑 측근들을 기용, 동맹을 토대로 한 미국의 위상 복원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한층 구체성을 띠게 됐다. 다자외교의 또다른 축인 유엔대사에도 35년 경력의 외교관을 발탁하면서 장관급으로 격상,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외교안보 투톱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각각 지명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국무장관에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일하다 부통령에 당선되자 함께 백악관으로 옮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4년을 일한 측근 중 측근이다.

그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옮겨 2013년 1월부터 2년을 일했고 곧바로 국무부 부장관으로 옮겨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과 미국의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경험에서 얻은 노련함이 블링컨 발탁에 핵심 배경이 됐다. 바이든이 2013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블링컨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블링컨은 슈퍼스타다. 과장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나와 일하는 걸 지켜보다가 훔쳐갔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각종 외교현안에 있어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블링컨은 상원 인준을 거쳐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이란핵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발을 뺀 각종 국제무대 및 합의에 미국을 되돌려놓는 역할의 최전선에 설 예정이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제이크 설리번(43)은 1976년생으로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로 가장 젊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블링컨이 2013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차출’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란 핵합의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외교 신동’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총책을 맡기도 했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요직을 거치며 짧은 기간에 외교안보를 관장하는 경험을 쌓은 셈이다.

■여성 파워 약진


이 투톱 이외에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유엔대사에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바이든 당선인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정책차관보를 지명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유엔대사를 특히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가안보회의에 참석시킬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자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엔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셈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니키 헤일리 이후 유엔대사를 장관급 직책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국가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역시 여성인 에이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명했다. 2001년 9.11 테러 발발 후 신설된 DNI 수장을 여성이 맡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공식 지명 후 연방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전 의장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