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발업자 세금체납’으로 LA시 지원 불허, 6가-호바트 호텔 신축 ‘제동’

2020-10-28 (수)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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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 이씨 9년전 전력 개발 보조금 못받아

▶ 프로젝트 축소 불가피

‘개발업자 세금체납’으로 LA시 지원 불허, 6가-호바트 호텔 신축 ‘제동’

LA 한인타운 6가와 호바트에 추진 중인 21층 규모 호텔 조감도.

LA 한인타운 6가와 호바트 코너에 한인 부동산 개발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21층 규모의 대형 호텔 프로젝트에 LA시 검찰과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LA 시의회는 이 개발 프로젝트에 시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던 계획과 관련, 검토 절차를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 호텔 개발프로젝트는 약 1,500만 달러로 예상했던 시정부 개발보조금을 받기 어렵게 돼 호텔 프로젝트의 수정 또는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약 2억3,000만 달러를 투입해 192개 객실을 갖춘 4성급의 21층 건물을 2023년까지 건축하려는 것이다.


LA 시의회가 이 호텔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검토 절차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인 업체 ‘3800 W, Sixth st,LLC’사 대표인 리오 이씨의 과거 LA
세금 미납 전력 때문이라고 2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A시 검찰은 리오 이씨가 과거 9년 전 윌셔 블러버드에 호텔을 경영할 당시 350만 달러의 LA시 세금을 체납했다가 시정부가 추징에 나서자 지난 2012년 LA
시의회와 세금 미납액보다 적은 265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당시 세금을 내지 않았던 호텔의 소유주였다.

이를 이유로 이 대표의 한인타운 호텔 신축 프로젝트에 시정부가 개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고,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이 보조금 지급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초 보조금 지급안을 지지했던 허브 웨슨 시의원과 커런 프라이스 시의원도 입장을 바꿔 절차 중단 결의안을 시의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리오 이 대표 측의 빅터 샨 변호사는 LA타임스에 “이씨는 2008년 경제위기로 파산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사업가들 중 한 사람이며, 자신의 능력안에 미납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며 “이씨는 고의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으려 한 사람으로 손가락질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 3800 W, Sixth st, LLC’사의 제이티 김씨도 “ 이 프로젝트는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며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 LA시는 그동안
다운타운 프로젝트에만 개발 보조금을 지급해왔고, 한인타운에는 단 한번도 보조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이미 시의회가 보조금 지급 검토를 결정한
마당에 이 대표 개인적인 과거 전력을 이유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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