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선후 ‘폭력사태 우려’ 불안감…총기·생필품 사재기

2020-10-27 (화) 09: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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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 ‘폭력사태 우려’ 불안감…총기·생필품 사재기

[로이터=사진제공]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화장지·생수·통조림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사상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있다고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멀리 안전한 곳으로 피난처를 찾거나 벙커를 만드는 주민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선거 이후 폭력 사태 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시 선거 불복 가능성을 지속해서 시사한 바 있어 대선 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진행된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는 390만건에 달했다. 이는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설명했다.
대선후 ‘폭력사태 우려’ 불안감…총기·생필품 사재기

[로이터=사진제공]

올해 1∼9월 총기 판매를 위한 신원조회 건수는 모두 2천882만건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진행된 신원조회(2천830만건)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신원 조회와 실제 총기 판매 건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원 조회는 총기 판매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준이다.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 앞마당이나 차량에 표시한 지지후보 표지나 스티커를 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켈리라고 밝힌 뉴햄프셔주의 한 주민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을 집 앞마당에 꽂아뒀다가 여러 차례 방화 협박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경찰은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캐롤린 갤러허 아메리카대 교수는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그에게 반대한 사람들이,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보수 세력이 각각 일어날 것"이라며 "폭력은 어느 쪽이든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선후 ‘폭력사태 우려’ 불안감…총기·생필품 사재기

지난 26일 뉴욕 맨해턴 한복판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파 시위대가 뒤엉켜 피를 흘리며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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