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기 버린 엄마 찾는다며…카타르, 여성승객 강제 자궁검사 파문

2020-10-2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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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서 여성승객들 상대

▶ 호주 승객들 폭로 ‘충격’

지난 10월2일,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시드니행 항공기에 탑승한 호주인 킴 밀스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또 다른 호주인 여성 12명을 포함한 여성 탑승객 전원이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려 어두운 공항 주차장으로 끌려간 것이다.

카타르 당국이 여성 승객들을 강제로 하차시킨 이유는 ‘의학적 검사’를 위해서였다. 주차장에 세워진 세 대의 앰뷸런스로 인도된 여성들은 강제로 옷을 벗고 자궁 경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같은 충격적인 사건은 호주 여성들의 제보를 통해 최근 언론에 알려졌다. 26일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이들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강제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밀스는 “60대인 나도 무척 공포감을 느꼈는데 어린 소녀들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 승객인 울프강 바벡은 “다시 비행기로 되돌아 온 여성들이 매우 화나 있거나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탑승한 카타르 항공의 승무원들 역시 영문을 모른 채 당국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이날 시드니행 카타르 항공 비행기는 이륙이 4시간 가량 지연됐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드 공항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항 화장실에서 미숙아가 버려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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