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초 코로나 피해 모국돕기 과정서
▶ 회장단-일부인사간 분쟁 격화 맞소송
임원들 직책 맡은 평통으로까지 비화
남가주 호남향우회(회장 양학봉·이하 호남향우회)의 회장단과 일부 회원들 간 마스크 지원을 둘러싸고 내분이 발생하면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내분은 호남향우회 회장단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겸임하고 있는 LA 평통(회장 에드워드 구)으로까지 비화돼 상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내분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속에 진행된 한국 돕기 사업과 관련해 불거진 갈등이 커지면서 양학봉 회장이 이끄는 호남향우회 회장단이 일부 회원들을 제명하고 소송을 제기하자 이에 제명된 당사자들이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확대돼왔다.
특히 호남향우회의 양학봉 회장과 에드워드 구 상임고문이 각각 LA 평통 수석부회장과 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향우회에서 제명된 인사들이 “LA 평통의 공적 가로채기 시도가 갈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소송전이 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소송 자료에 따르면 호남향우회에 소속돼 있던 김병호, 탁재동, 장인경, 조담환씨는 지난 6월 LA 법원에 양학봉 회장과 에드워드 구 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 회장 측은 이들의 소송 제기 사유가 충분치 않다는 반박(demurrer)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이 소송을 제기한 회원들은 지난 5월 호남향우회에서 제명된 이른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호남향우회와 LA 평통이 포함된 LA한인단체연합이 올해 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한국 대구지역에 8,000달러 상당의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모금을 했는데 대구가 아닌 LA로 목적지가 변경돼 당초 의결된 바와 다르게 전용됐으며, 이를 양학봉 회장과 에드워드 구 평통회장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LA 평통이 이 사업과 관련해 한국 평통사무처에 보고를 하면서 이번 사업에 대해 허위보고를 해 자신들의 공적으로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목적 전용에 반대했던 자신들이 반대했던 자신들이 비대위를 구성하자 호남향후회 회장단이 자신들을 영구 제명한 뒤 소송을 제기해 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맞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호남향우회 회장단 측은 지난 5월 비대위 소속 회원들을 제명하고 “비대위는 불법이기에 호남향우회 관련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해체돼야 한다”는 내용의 가처분 소송을 먼저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남향우회 회장단 측은 이번 소송전에 대한 비대위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달리 왜곡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학봉 회장은 18일 “일단 마스크는 LA 총영사관의 권유에 의해 LA 한인사회에 전달할 것을 한때 고려했었으나 반대 의견을 수용해 결국 한국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이어 “호남향우회 일부 회원들에 대한 영구 제명은 해당 회원들이 비대위라는 명목으로 불법적인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기 때문이며, 이는 정식 이사회를 통해 승인된 사안으로 이 과정에서 LA 평통에 소속된 임원들이 주축이 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또 LA 평통이 한국 사무처 보고 과정에서 일부 단체 이름을 잘못 전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업 내용을 왜곡하지 않았기에 공적을 가로채려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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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