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달내 5,650만달러 현금확보가 관건

2020-10-16 (금)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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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마켓 건물 인수 관심

▶ 가주마켓 건물 낙찰 받은 제이크샤프 그룹, 이현순 대표 공동 참여 …투자여력·경영권 미지수

한달내 5,650만달러 현금확보가 관건

경매에서 주류 투자사에 낙찰된 가주 마켓플레이스 샤핑몰. 총 5,750만달러에 달하는 낙찰대금을 기한 내에 완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의 ‘가주 마켓플레이스’(California Marketplace·대표 이현순)에 대한 경매가 14일 당초 예상보다 높은 5,750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이제 관심은 낙찰을 받은 ‘제이크 샤프 그룹’이 클로징 마감 시한인 오는 11월13일까지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연방 파산법원 절차에 따른 경매로 매매가 되면서 제이크 샤프 그룹은 오는 11월13일까지 디파짓 10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대금 5,650만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제이크 샤프 그룹은 남가주에 본사를 둔 주류 상업용 부동산 투자 및 융자업체로 대표 제이크 샤프가 2011년에 설립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부동산 투자나 융자업계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다. 통산 부동산 투자사나 융자회사들이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그동안의 투자나 소유 현황, 융자 현황 등 ‘실적’을 자세히 알리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주소와 이메일 등 간단한 정보만을 기입하고 있어 이 회사의 자금력이나 평판 등은 베일에 쌓여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파산법원 경매의 경우, 특히 낙찰금액이 수천만달러에 달할 경우 낙찰이 되고도 클로징을 하지 못해 2차, 3차 경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한인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샤핑몰들이 일제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았고 융자나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이크 샤프 그룹이 한 달이라는 촉박한 시일 내에 5,650만달러 거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변수는 이현순 대표가 제이크 샤프 그룹과 손잡고 가주 마켓플레이스의 소유주의 일원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

이현순 대표 측은 지난 4년간 치열한 법적 소송 공방을 벌여온 심장전문의 김일영씨가 대표로 있는 에버그린 캐피털이 경매에서 제이크 샤프 그룹에게 고배를 마신만큼 제이크 샤프 그룹 참여를 통해 건물 경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현순 대표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이크 샤프 그룹과의 합작 회사를 통해 오는 11월13일까지 대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직접 투자하고 투자자들도 모아줄 계획”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고 거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지만 힘을 합치면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주마켓의 재정적인 상황에 비추어볼 때 어느 정도의 액수를 투자해서 제대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경매에서 패한 에버그린 캐피털 등 일각에서는 이현순 대표가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거액의 부채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새로운 소유주 그룹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인 법조계에서는 이현순 대표가 새로운 법적 주체로 새 소유주 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해석한다.

장영균 파산법 전문변호사는 “이현순 대표가 파산을 신청한 가주 마켓플레이스의 소유주 법적 주체가 아닌 개인이나 가주마켓 법적 주체로 참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주 마켓플레이스의 리스팅 브로커인 CBRE의 마이클 슈스탁 선임 부사장도 이날 “이현순 대표가 새로운 법적 주체로 낙찰 그룹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제 관건은 제이크 샤프 그룹이 11월13일까지 대금을 현금으로 납부하고 매매계약을 클로징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크 샤프 그룹이 11월13일까지 매매를 클로징 하지 못할 경우 디파짓 100만달러를 잃게 되고 다시 경매가 열리게 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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