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철저 방역 장담 대학들, 코로나 확산에 속수무책

2020-10-08 (목)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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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밖 학생 통제 안돼, 감염자 급증 대면수업 중단

캘리포니아 내 대학교들이 가을학기 개학 전 철저한 코로나19 안전수칙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 캠퍼스 밖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내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가을학기에 개강한 주내 대학교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실 및 기숙사 수용인원을 엄격히 줄이고 캠퍼스 안에서의 안전수칙도 철저히 계획했지만, 캠퍼스 밖 학교 주변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의 감염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며 특히 샌디에고와 북가주 치코 지역 칼스테이트 캠퍼스들을 예로 들며 문제를 지적했다.

샌디에고 스테이트의 경우 등록된 학생 3만5,485명 중 6,240명에게만 대면 수업을 허용하고 2,500여명만이 교내 기숙사에 살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캠퍼스 밖에 사는 학생들로 인해 코로나19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지난 9월4일 120건의 신규감염자가 보고됐고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4배 가까이 늘어난 509건이 접수됐다.


학교 측은 사태를 파악하고 즉시 대면수업을 중단했지만 지난 5일 이후로도 감염자 수는 증가해 1,110여건의 신규감염자가 보고됐고, 이중 50% 가량이 캠퍼스 밖 거주 학생들과 관련이 있던 감염 사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가주의 칼스테이트 치코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학교 측은 기존 교내 기숙사 수용 인원이던 2,200명에서 750명으로 기준을 대폭 낮춰 학생들을 받았지만, 학교 인근에 사는 1만여 명의 학생들이 문제였다. 8월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기 시작해 신규 감염자가 190명까지 치솟았고, 이들 중 3분의 2는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이였다.

현재 가주 보건국에 따르면 가주에는 83만3,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중 18~22세에 해당되는 대학생들이 7만7,100명이며 이들은 보통 무증상이라 더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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