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비싼 건 구급헬기, 항체약물도 범접 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사흘간의 코로나19 입원 치료는 얼마짜리일까.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아닌 일반인이 같은 치료를 받는다면 족히 10만 달러는 넘게 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건강보험이 있다고 해도 상당한 ‘의료 부채’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NYT에 따르면 일반 코로나19 환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동일한 치료를 받을 때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곳은 헬리콥터 이용과 코로나19 검사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하러 가면서 전용 헬리콥터로 이동했다. 일반인들에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이동 방법이다. 만약 일반인이 구급헬기를 이용하게 되면 평균 요금은 3만8,770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검사 비용도 문제다. 일반 국민들은 트럼프처럼 단시간에 검사를 받고 진단 결과를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일반적으로 검사비가 100달러 정도 든다. 하지만 텍사스의 한 응급실 차량이동식 선별진료소는 6,408달러(약 742만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을 청구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트럼프가 투여받은 약물 역시 일반 환자에겐 큰 부담이다.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구입하려면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가 필요하고, 민간 보험 가입자는 그보다 더 많은 3,120달러를 써야 한다. 그나마 렘데시비르는 시중에서 구할 수는 있는 약품이다. 트럼프가 투약한 생명공학회사인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은 실험 단계에 있어 쉽게 구할 수도 없다.
NYT는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거나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위협적”이라는 식의 트럼프 발언이 일반 국민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