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병원에 입원‘경미한 열과 기침 증상’, 대선 한달 앞 유세일정 변경 정국 대혼란 예고
▶ 정치분석매체, 트럼프 승리 확률 31%까지 급락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긴급입원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 여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최측근 비서관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자 1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하루 만에 확진으로 판명났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일 치료를 받기위해 헬리콥터편으로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에 있다"며 예방적 조처로 리제네론사의 항체 약물과 아연, 비타민 D, 멜라토닌, 아스피린 등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또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가벼운 기침과 두통만이 있지만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나머지 가족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오늘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갖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학전문가들과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74세로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가 대통령직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자체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74세의 경우 확진 판정자의 사망률은 2%~4%, ICU 입원율은 8~10%, 병원 입원율은 34%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정국의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측의 유세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지지자들과의 행사와 플로리다주 유세를 취소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바이든이 코로나 우려로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은 왜 보이지 않나”라고 조롱해왔다. 미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전날보다 8.3%포인트 급락한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3.7%포인트 오른 65%로 치솟았다.
한편 1967년 승인된 미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르면 의학적 무능력 상태(medically incapacitated)에 놓인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권력을 부통령에게 넘겼다가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권력을 환수할 수 있다. 대통령이 어떤 질병을 치료하는 중대한 사우가 발생했을 때 부통령이 권력을 이양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각각 결장검사를 받기위해 임원했다가 당시 조지 H W 부시 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게 잠시 권력을 이양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유고시 권력 승계 서열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순으로 권력이 승계된다.
<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