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때 한인사회 편파보도”시인
2020-10-02 (금) 12:00:00
김상목 기자
▶ LA타임스, 아시안에 인종차별적 기사 등 반성
LA타임스가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선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편파적인 보도를 했음을 시인하고 이를 반성하는 기사를 1일 게재했다.
지난 5월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적이고 편파적이었던 과거 기사들을 발굴해 참회하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 LA타임스는 1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해 인종차별적이었던 과거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잘못된 기사였음을 시인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과거 보도 중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타운 웨스턴가와 5가에서 한인 업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나선 한인들을 조명한 사진기사였다.
LA타임스는 당시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백여개의 업체들을 버리고 방치한 상황에서 이 업소들을 지키기 위해 총으로 무장한 한인들의 사연을 소개하지 않은 채 보도한 것은 LA 한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선정적인 기사였다고 반성했다.
또 당시 아시아계 단체들이 이같은 우려를 편집자에게 전달했지만 이같은 의견을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날 140년 전인 지난 1881년 기사까지 소환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으로 보도된 기사들에 대해 참회했다. 1881년 ‘이교도 중국인‘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인들은 도깨비와 귀신을 믿는 비문명화된 사람들로 묘사하는 등 오랜 기간 아시아계에 대한 기사들에는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인정했다.
타임스는 앞으로 아시아계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문화적 IQ와 언어능력을 갖추도록 투자할 것이며, 아시아계 전문가들이 아시아계 커뮤니티 만이 아닌 일반 기사에서도 인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