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신분도용 실업수당 사기

2020-09-24 (목)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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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벌리힐스경찰국 추가로 43명 체포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이 실업수당 사기 급증에 따라 신규 신청자 지급을 2주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가운데(본보 21일자 A1면 보도) 남가주 지역에서 신분도용 수법으로 실업수당을 빼돌린 사기범들 수십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지난 16일 실업수당 사기 행각을 벌인 44명을 체포한데 이어(본보 18일자 A3면 보도)에 이어 22일 추가로 43명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주 간 실업수당 사기로 체포된 용의자들이 총 87명에 달하는 것이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이번 단속을 통해 허위로 신청된 181개의 EDD 발행 실업수당 데빗카드와 현금 46만6,000달러, 7정의 권총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불법 실업수당 데빗카드의 액수는 무려 360만 달러어치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의 맥스 수빈 루테넌트는 “용의자들 80% 가량은 타주에서 와서 신분 도용을 통해 받은 불법 데빗카드로 에어비앤비 숙소, 고급 차량, 고가의 물품 등을 렌트 및 구매하는 범죄 행각을 벌여왔다”며 “특히 사망자, 구금자, 양로시설 등에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도용해 노동국 웹사이트를 통해 허위 실업수당을 신청해 특정 주소에서 카드를 탈취하는 수법을 썼다”고 전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현재 연방수사국(FBI)과 EDD 측과 협력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벌리힐스 경찰이 처음 이들의 범행 정황을 포착한 것은 베벌리힐스 업소들의 제보였는데, 당시 일부 사기범들은 자동차 등록 규정 위반 등으로 도로에서 검문을 받아 적발되기도 했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 조직은 아니며 각자 별개로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추정했다.

한편 현재 EDD는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을 전면 중단한 상태로 신청자의 신분 확인 시스템을 강화시켜 불법 수령 사기를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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