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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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정치연합’의 출범을 환영한다

2020-09-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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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의 선거 당선을 지지하고 후원하기 위한 초당적 전국단체 ‘미주한인정치연합(KAPA)’이 공식 출범했다. 유대계를 비롯한 중국계 등 타 커뮤니티에는 오래전부터 이같이 조직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단체들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인사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KAPA는 존 임 림넥서스 로펌 대표변호사를 이사장으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등 남가주에서 잘 알려져 있는 명망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전국적으로 이사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 한인 정치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커뮤니티 전체의 정치력 신장을 꾀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KAPA가 성명을 통해 밝힌 대로 이 단체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을 선거에 당선시키는데 일조해 한인사회의 정치력과 권익 신장에 기여하는 조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류사회에 더욱 많은 정치인들을 배출시켜 한인 커뮤니티에 우호적인 연방·주·카운티·시 정부 차원의 공공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 미주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내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활동을 벌여온 단체로는 중국계를 중심으로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결집한 ‘80-20 팩(PAC)’이 있다. 현재 약 70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80-20 팩’은 대선은 물론 각 지역 선거에 이르기까지 아시아계 권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을 조직적으로 후원하고 투표 블록을 형성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같은 단체의 영향력은 저변으로부터 나온다. KAPA가 한인사회를 위한 큰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한인들이 이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 KAPA에 1년에 최소 100달러 이상을 후원하면 공식 회원자격이 부여된다고 한다. 선거 때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내는 것도 좋지만 KAPA와 같은 조직에 후원 회원으로 참여해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에 나서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미전역에서 수많은 풀뿌리 한인들이 동참해 향후 ‘80-20 팩’에 맞먹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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