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래를 두렵지 않게 하는 돈에 관한 작은 습관

2020-09-18 (금) 강민희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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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두렵지 않게 하는 돈에 관한 작은 습관

강민희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부사장

손님들과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현재의 그분 재정상태를 보면 그분의 미래 재정상태가 예상이 된다. 단지 돈의 액수로 가늠하는게 아니라 돈에 대한 손님의 태도에 따라 알 수가 있다. 현재 힘들게 돈을 모아 보았자 미래의 돈의 가치를 생각하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고 저축이라는 것을 멀리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더해간다. 돈에 관해 얼마나 잘못 생각하는지를 판단하고 어떻게 하면 좀더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을지 대한 고민을 한다면 좀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에서 밝히는 우리가 돈에 관해서 제일 잘못 생각하는 것의 첫번째는 돈을 생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100불의 신발을 80불에 살수 있다면 발품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찾아다니지만 1000불짜리 가구를 사면서 30불을 아끼기 위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갑에 들어있는 돈은 당연히 30불이 20불보다 더 많은 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에 있어서는 돈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다. 할인율에 현혹되어 하나 살 것 두개 사는 일상의 소비형태를 항상 하고 있는 것이다. 돈은 액면 그대로 생각해야지 상대적으로 생각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리석은 소비를 하게 된다.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우선 우리가 돈을 쓸 때 어떤 명목으로 돈을 쓰는지를 분석하고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돈을 쓰는 항목을 분류하면 일상생활, 유흥, 경조사, 여가 생활 등으로 나누어 소비하는데 댄 애리얼리는 이외에 심리적 계정이 따로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일상생활 계정일때는 1불, 10불을 쓸 때 아끼고 생각하는 소비 형태에서 혼인이나 큰일을 치를 때는 돈의 단위가 커지고 심리적으로 이쯤은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큰돈을 쓰는데 거리낌없이 소비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돈을 쓸 때 과연 어느 정도의 심리계정이 작동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내가 지금 쓰는 돈에는 미래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워렌버핏 회장도 항상 돈을 쓸 때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고 돈을 신중하게 소비한다고 했듯이 우리도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고 돈을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저축은 현재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행위인데 현재의 기쁨을 포기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현명하게 저축하려면 우선 미래의 나와 대화하는 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정확하게 10년뒤 2030년 9월 18일의 나의 모습은 어떨지 미래의 나와 대화하는 연습을 한다면 현재의 저축하는 습관이 미래의 나에게 가져올 기쁨과 안락함은 거의 5배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다.

본인이 자제력이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이 부르는 화는 크다는 것이다. 현재의 돈을 쓰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이성적으로 본인의 자제력에 의지해서 저축한다고 믿으면 수입의 10%를 저축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젊어서는 수입의 최소 30%이상 저축을 해야 안락한 미래가 보장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비이성적으로 저축을 하라고 한다.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강제적으로 일정 비율을 먼저 저축해 놓고 나머지로 이성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돈을 쓰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주라고 한다. 현대는 애플페이, 페이팔 등 여러가지 편리한 지불수단이 보편화되다 보니 아무런 고통없이 소비를 먼저 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쓴 돈을 갚을 때 생기는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고 어떻게 해야 소비를 이성적으로 하고 미래가치를 가진 돈을 저축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돈은 원수가 아닌 나의 미래를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문의: 949)812-9778
e-mail: mkang@apiis.com

<강민희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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