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부르는 게 값 “웃돈 줘도 못 사요”

2020-09-16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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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극심한 매물난 속 호가 1월보다 34% 급등

▶ LA·OC 리스팅 가격도 1년 전보다 14% 올라
구매자간 가격경쟁… 가주 판매건수 22% 증가

가주 내 주택 시장이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 속에서 주택 매물의 리스팅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4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실수요자 사이에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주택 판매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주 내 주택 리스팅 가격(호가)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내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주택 소유주들의 호가를 끌어 올리는 동인으로 꼽히고 있다.

LA 데일리뉴스는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자료를 인용해 5일 현재 가주 주택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들의 리스팅 중간 가격이 73만5,000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올해 1월에 비해 무려 34%나 급등한 호가라고 15일 보도했다.


또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존 주택의 리스팅 중간 가격과 비교하면 46% 인상된 수치다.

기존 주택의 판매 호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가주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내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로 내놓으면서 부른 주택 리스팅 중간 가격은 9월5일 현재 96만9,750달러로 1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동기에 비해 14%나 오른 가격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매물로 나온 주택의 리스팅 중간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4% 상승한 47만6,975달러다.

가주 내 기존 주택 매물의 리스팅 가격은 올해 1~3월 중순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0% 정도 수준의 상승 가격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매기가 있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2달 동안 주택 시장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사상 최저치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힘입은 주택 수요층들이 대거 주택 시장에 몰리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주택 소유주들이 판매시 내놓는 판매 호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중순까지 20% 가량 오르면서 1월 초에 비해 18만7,000달러의 상승 효과를 보였다.


가주 전역의 주택 리스팅 가격의 급상승에는 또 다른 요인이 숨어 있다.

바로 매물 부족 현상이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공급의 축인 주택 소유주의 입김이 세지는 시장의 형국이 형성됐다.

일례로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보더라도 9월 5일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지난해에 비해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특히 실수요자 위주의 수요층이 대부분이다 보니 매물을 놓고 구매자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택 매물의 리스팅 가격 급등세로 이어지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고공행진 중인 매물 호가와 매물 부족 현상이 곧바로 가주 주택 시장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5일 현재 가주에서 에스크로에 들어간 주택 판매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2%나 증가한 것이 그 단적인 증거라는 것이다.

한편 5일 현재 미 전역에서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의 리스팅 중간 가격은 34만5,824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매물은 29%나 줄었음에도 판매량은 25% 늘어나 미국 내 주택 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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