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서운 코로나 2제] 멀쩡한 30대도 사경 헤매 外

2020-08-11 (화)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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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후 4달간 입원 후에 극적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젊은층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30대 초반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병원에서 4개월 간 사경을 해멘 사연이 공개돼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젊은층에게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

CBS 뉴스는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85일 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회복한 31세 청년 프란시스코 가르시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스트 LA에 거주하는 가르시아는 그간 건강상의 문제가 전혀 없이 살아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LA 카운티에 스테이 엣 홈 행정명령이 내려지고 나서 약 한 달 뒤인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CBS에 따르면 그는 감염 여부를 확인한 후부터 극심한 호흡곤란 및 기침 증세에 시달렸고 이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했다.

이후로도 그는 각종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종합병원인 로마린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을 옮긴 후에 그는 뇌졸중을 겪으며 의학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외에도 뇌출혈, 위장관 출혈, 다리에 혈전 증세를 겪었다.

코로나19와의 사투 끝에 지난 9일 로마린다 대학병원에서 겨우 퇴원하게 된 가르시아는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났고,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생사를 오가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으면 젊은이들도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감염 40%나 껑충

2주간 10만이나… 취학 연령서도 급증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질환에 노년층이 가장 취약하고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취학 연령의 어린이들까지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KTLA는 이번 주 전국적으로 여러 교육구가 새학기를 맞아 개학을 한 가운데 미 소아과 및 아동병원협회가 어린이들도 코로나19 감염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7월 마지막 2주간 9만7,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전보다 40%나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린이의 기준은 각 주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어떤 주는 14세 이하였고, 앨라배마주 같은 경우는 24세 이하가 어린이로 집계됐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 86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에는 조지아주에서 건강이 아무 이상이 없던7세 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번 달 초에 플로리다주에서는 17세 이하의 두 명의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거의 갖춰졌다”라는 발언에 극명한 대립을 보여줬다.

앞으로 새학기를 맞아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이같은 연구 결과는 아직 학교를 오픈하기 이르며 원격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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