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콩경찰, 반중 선봉 ‘지미 라이’ 체포

2020-08-11 (화)
작게 크게

▶ 비판적 신문 빈과일보 사주 홍콩보안법으로 언론 무력화

홍콩경찰, 반중 선봉 ‘지미 라이’ 체포

지미 라이가 10일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

홍콩의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를 창간한 사주 지미 라이(72)가 1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법 위반으로 붙잡힌 인사 가운데 가장 지명도가 높다. 보안법을 앞세워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진영을 와해시키려는 홍콩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카오룽반도 호만틴에 있는 라이의 자택으로 국가안보처 소속 수사팀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라이와 두 아들을 체포한 데 이어 빈과일보 본사를 압수 수색해 임원 4명 등 총 7명을 붙잡아갔다. 국가안보처는 중국이 직접 설치한 홍콩보안법 집행 총괄조직이다.

라이는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 언행, 사기 공모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아들과 회사 임원들에게도 비슷한 혐의가 적용됐다. 홍콩보안법은 라이의 혐의에 포함된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비롯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리즘 등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