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버사이드 3일째 확산…8천명 대피령

2020-08-03 (월)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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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산불’ 2만에이커 전소, 폭염속 남가주 산불 몸살

남가주 지역에 닥친 폭염 속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확산되는 등 남가주 곳곳이 산불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주말 가장 큰 산불은 리버사이드 동쪽 뷰몬트 지역의 체리 밸리에서 발생한 ‘애플 산불’로 2일 오전까지 2만여 에이커를 태운채 강풍을 타고 확산을 계속하고 있고, 아주사 지역과 캐스테익 지역에서도 잇달아 산불이 발생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체리 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애플 산불은 주택가를 위협하면서 맹렬히 타올라 주택 3채를 전소시켰으며, 이로 인해 약 8,000명의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2일 오전까지 총 2만516에이커를 전소시킨 애플 산불은 1,360여명의 소방관들과 소방 항공기들이 투입돼 필사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진화율이 0%에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과 항공방제기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힘쓰고 있지만 산세가 험준한데다 10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 2일 오후부터 강풍까지 불며 불길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리버사이트 카운티 셰리프국은 체리 밸리와 오크 글렌 인근 주택가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고 인근 뷰몬트 고교 등에 대피센터를 마련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발열 체크를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피센터와 인근 호텔 등에 머무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애플 산불의 북쪽, 동쪽 경계가 소방차가 접근이 불가능한 매우 가파르고 험준한 산비탈에 있어 진압이 쉽지 않다”며 “3일까지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선을 일정 정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주사 지역 엔젤레스 국유림에서도 지난달 30일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총 220에이커를 소실시켰으며 39번 하이웨이 일부인 샌개브리얼 캐년로드가 폐쇄돼기도 했다. 이 산불은 현재 6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또 1일에는 발렌시아 인근 캐스테익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캐스테익 호수를 둘러싼 산악 지역 약 170에이커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으로 이날 오후 산불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며 산불로 인한 건물 소실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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