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사자” 홈바이어 돌아온다

2020-07-09 (목)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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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율 50년만에 최저, 모기지신청 1년새 33% 증가

▶ 세입자 61% “구입 적기”

주택담보대출(모지기) 신청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실수요자들의 실탄 확보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시장으로 되돌아 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주택 시장의 회복이 가속화될지도 관심이다.

8일 CNBC는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자료를 인용해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지난주 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3%나 늘어난 수치다.


연방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2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이 3.0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주 전 기록한 3.21%에 비하면 0.14%p 하락했다.

이는 프레디 맥이 1971년 이후 모기지 이율을 조사한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56%로 동반 하락했다.

6월 말과 독립기념일 연휴가 겹쳤던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주택 실수요자들이 낮은 이자율을 십분 활용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해 구매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택 구매 수요는 4월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매매 활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되면서 급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5월 중순부터 주택 구매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낮은 이자율이 지속되면서 모기지 대출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는 강력한 주택 구매 수요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 매’가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5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5월)이 주택 구입의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세입자들의 비율이 61%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인 4월의 52%에 비해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인 세입자들의 주택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택 소유주 역시 주택 판매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주택 판매 의사를 보였다.
지금(5월)이 주택 판매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주택 소유주는 41%로 전달인 4월의 32%에 비해 역시 9%포인트 늘었다. 주택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읽힌다.

하지만 당장 주택 시장의 완전한 활성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주택 매매에 가장 큰 걸림돌로 매물 부족이라는 암초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 매물이 부족 현상은 곧바로 주택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낮은 이자율의 모기지가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자 무기가 되는 셈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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