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산 직전 미 항공사들 수혈

2020-07-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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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부와 250억달러 규모 대출 조건 합의

▶ 유나이티드, 45% 감축 시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7일 연방 재무부와 250억달러 규모의 연방 대출금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재무부는 델타, 유나이티드,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등 미 주요 항공사 5곳이 이날 대출 조건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에는 아메리칸, 프런티어, 하와이언, 스카이웨스트, 스피리트 등의 항공사가 재무부와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재무부는 항공사별 대출 규모나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 항공사가 재무부와 대출금 지원 조건에 합의했다 해도 꼭 대출을 받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연방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경기부양패키지법(CARES)에는 수요 급감으로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를 위한 지원금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항공사들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 감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8일 일선 직원 3만6,000명에게 오는 10월1일부터 무급휴직될 수 있음을 통보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전체 인력의 45%에 해당한다. 이 항공사의 전세계 직원 수는 9만5,000명이다. 통지를 받은 직원은 승무원 1만5,000명, 고객서비스 담당 1만1,000명, 정비인력 5,500명, 파일럿 2,250명 등이다. 해당 직원을 모두 정리해고하는 것은 아니고, 희망퇴직을 비롯한 자발적 퇴사자 수 등을 고려해 이르면 8월 중 최종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하루 4,000만달러를 허공에 날리고 있다.

아메리칸항공도 줄어든 항공 수요를 고려할 때 최대 2만명의 직원 과잉 상태라고 언급, 비슷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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