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언더파로 정상 올라…2008년부터 13시즌째 해마다 한번 이상 우승
존슨의 강력한 티샷.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13시즌 동안 내리 우승을 이어가는 위업을 쌓았다.
존슨은 28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올린 존슨은 신인이던 2008년부터 13시즌 동안 해마다 한 번 이상 우승하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아널드 파머(미국)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나란히 세운 17년 연속 우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역 선수로는 14시즌 연속 우승의 타이거 우즈(미국) 다음이다.
존슨은 2014년에는 우승하지 못했으나 2013년 11월에 우승한 HSBC 챔피언스가 2013-2014년 시즌 대회라서 13시즌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년 2월 멕시코 챔피언십 제패 이후 16개월 만에 통산 21승 고지에 오른 존슨은 최근 14차례 대회에서 고작 두 번 톱10에 드는 부진에서 벗어나 1년 전에 잃은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세계랭킹 6위인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5위 이내 진입이 예상된다.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다. 계속 이어나가겠다"면서 "20승을 하고 나서 21승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22승까지는 시간이 덜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슨의 주무기는 무시무시한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샷이지만 이날 우승의 일등 공신은 퍼터였다.
그는 이 대회에 앞서 6개 퍼터를 테스트한 끝에 낙점한 퍼터는 고비 때마다 마법을 부렸다.
브렌던 토드(미국)에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존슨은 8번(파3), 9번(파4), 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8번 홀에서는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10번홀에서는 그린 밖 7.5m 거리에서 퍼터로 친 샷이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위기 역시 퍼트로 극복했다.
티샷이 OB구역으로 날아간 13번 홀(파5)에서는 3m 보기 퍼트를 집어넣어 손실을 최소화했다.
14번 홀(파4) 5m 버디로 숨을 돌린 존슨은 15번 홀(파5)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질 뻔한 위기를 맞았다.
신발을 벗고 쳐냈지만, 그린에 못 올라가 타수를 잃는가 했지만 까다로운 1.2m 파퍼트를 어김없이 넣었다.
이 대회 전까지는 퍼트 순위가 투어 전체 134위였던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 순위가 4위에 꼽힐 만큼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어 케빈 스트릴먼(미국)에 1타차로 쫓겼지만, 남은 2개홀을 파로 막아냈다.
작년 9월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부진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PGA투어가 석 달 동안 문을 닫자 재활에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즌 3승을 노린 토드는 12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린 끝에 5오버파 75타를 치며 공동 11위(13언더파 267타)로 밀려났다.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가 3타를 줄여 5위(16언더파 264타)를 차지했다.
노승열(29)과 김시우(25)는 나란히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날 1타를 줄여 기대했던 톱10 진입은 무산됐지만 노승열은 군에서 제대해 복귀한 이후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5언더파 65타를 친 김시우 역시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았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처음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훈(32)과 안병훈(29)은 공동 46위(7언더파 273타)에 그쳤고 임성재(21)는 공동 58위(2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1위로 올라왔다.
만 50세가 된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렸던 필 미컬슨(미국)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24위(11언더파 269타)로 내려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