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첫날 손님들 북적, 내달 정식 그랜드 오픈
▶ 타운경제 활력소 기대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제임스 우드 블러버드에 위치한 시온마켓이 18일 영업을 시작하면서 첫 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많은 고객들이 도보로 시온마켓을 오가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내 한인 그로서리 마켓업계의 경쟁 구도와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시온마켓이 9개월 간의 휴식기를 접고 한인타운에서 새 매장을 오픈하고 고객 끌어안기에 나선 가운데 한인타운 시장을 놓고 한인 마켓 간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활력소 역할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시온마켓 버몬트점은 특별한 오픈 행사없이 오전 8시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하면서 한인타운에 재입성 신호탄을 올렸다.
시온마켓 버몬트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매장 오픈은 일종의 ‘소프트 오픈’으로 매장의 여러 기능과 인력 운영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정식 그랜드 오픈은 다음 달에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몬트 블러버드와 제임스 M. 우드(888 S. Vermont Ave. LA)에 신축된 샤핑센터건물 1층에 자리잡은 시온마켓 버몬트점은 3만5,000스퀘어피트 크기의 매장으로 오픈 첫날부터 고객들의 방문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시온마켓의 재오픈을 기다려온 한인 고객 수요가 있다는 반증이다.
시온마켓 버몬트점의 오픈으로 한인타운 내 한인 마켓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웨스턴길은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플라자마켓, H마트 마당몰점, 가주마켓에 한국마켓까지 1.5마일 구간에 총 5개의 마켓이 위치해 있어 ‘마켓 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곳이다.
시온마켓 버몬트점이 오픈하면서 경쟁 구도가 한인타운 전반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외연적 확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웨스턴길 이외에도 올림픽길에는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과 한남체인 LA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버몬트길에서도 마켓 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버몬트길에는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과 시온마켓 버몬트점이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시온마켓의 재오픈으로 웨스턴길, 올림픽길, 버몬트길 등 U자형 경쟁 구도가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멀티 매장’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인 마켓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H마트는 마당몰점과 케이타운점(구 플라자마켓)을 운영 중에 있으며, 갤러리아마켓은 올림픽점과 버몬트점을 보유하고 있다. 시온마켓 역시 8가와 옥스포드 코너인 옛 ‘아씨마켓’ 자리에 진행 중인 ‘라이즈 코리아타운’(Rise Koreatown)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시온마켓은 2번째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시온마켓 버몬트점의 오픈으로 또 다른 관심은 H마트의 ‘시티센터점’ 오픈 시기로 모아지고 있다. H마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마켓 입점을 위한 내부 공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H마트 본사는 이메일을 통해 “LA 시티센터점 입점 준비 작업은 현재 진행 중에 있어 입점 시기를 비롯한 운영 관련 상세 사항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본사 입장이 나오게 되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 마켓 관계자는 “시온마켓의 재오픈을 기점으로 마켓 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침체된 한인타운 경제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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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