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카톡 퍼져 약국·마켓 등 억울한 피해
▶ 경찰에 수사의뢰…‘처벌 더 강화’여론 확산
한인사회 또 아니면 말고 ‘코로나 루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여전히 한인사회에서 관련 가짜뉴스가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무분별하게 번지고 있어 무고한 한인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 대한항공 승무원 확진자가 LA 한인타운 식당 등 여러곳을 돌아다녔다는 가짜뉴스로 큰 논란이 일어난 이후에도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이러한 아니면 말고 식 루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퍼나르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샤핑몰 내 갤러리아 약국을 운영하는 한인 최운미(60)씨는 지난 1일 밤 교회 지인들로부터 갑작스러운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
“웨스턴과 올림픽 갤러리아 마켓 입구의 약국 남편이 코로나 걸려서 부인과 약국 종업원 검사 받았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고... 그 근처와 마켓 가지 말라고 연락 왔습니다”라는 내용(사진)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돌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최씨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 금요일 밤 예배를 보는 도중에 교회 지인들이 이런 메세지를 받았다고 전해왔는데 그후 사실 여부를 묻기 위한 지인들의 문자와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남편과 약국 직원들 모두 건강하며 이같은 내용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이같은 내용의 가짜뉴스는 지난 주말까지 한인사회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최씨와 약국 측은 물론 이 샤핑몰의 갤러리아 마켓까지 하루에도 수십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들어와 전화만 받는 직원을 따로 정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해당 약국과 마켓은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관련 감염 등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마켓 측은 4일 가짜뉴스 메시지 캡처본을 LA 경찰국(LAPD)에 전달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씨는 “심지어 미국 동부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을 정도로 가짜뉴스가 빨리 퍼져 놀랐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출처 모를 괴소문으로 인해 무고한 업소들이 피해를 받지 않길 바란다”라는 심정을 전했다.
4일 갤러리아 마켓 관계자는 “가짜뉴스가 퍼지기 시작한 금요일 밤부터 전화 문의가 폭주 했고, 헛소문이 말도 안되게 과장돼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까지 떠돌았다”며 “이같은 헛소문으로 인해 지난 주말 동안 매장을 찾는 손님 숫자가 줄은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마켓 측은 이어 “평소에도 매장 내 방역을 거의 매일 실시하고 직원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헛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처럼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나 헛소문을 최초에 유포한 당사자를 찾아내 피해 배상 소송과 형사상 고소 등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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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