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신청자 13%만 수령 전화·웹사이트도 ‘불통’

가주민 실업수당 신청자 8명 중 1명꼴로 수당이 지급된 가운데 한 한인이 실업수당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실업수당 신청자 8명 중 1명꼴로만 수당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연방노동국(DO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고용 개발국(EDD)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업수당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165만건이 초기 접수됐는데 이 중 약 13%인 21만5,000건에 대한 수당만이 지급됐다. 이는 신청자 8명 중 1명꼴로만 지급한 것과 같다. 이어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3월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만 새로운 실업수당 신청이 106만건으로 최고조에 달하면서 수당 지급 지연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EDD는 600명의 직원을 추가하는 등 인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EDD의 컴퓨터 시스템과 한정된 콜센터 등의 문제들은 신청자들의 수당 지급 지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업수당 신청자들은 EDD에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자동녹음만 계속됐고 웹사이트 먹통 등으로 인해 불만이 급증했다.
샌타클라라 카운티 밀피타스에 거주하는 토마스 글라비스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 해고될 때까지 리바이스 스타디움 머천다이징 부서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해고 직후 실업수당을 신청했지만 EDD로부터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편지를 받았다.
해당 편지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글라비스는 EDD에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는 먹통이었고 웹사이트도 작동하지 않아 당장 렌트비, 그로서리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막막감을 표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특히 미 전국의 다른 주들과 3월 실업수당 지급 건수를 비교할 때 속도가 더뎠는데 로드아일랜드 주의 경우 초기 실업수당 청구자의 51%가 수당을 지급받았고 버지니아 주는 47%가 수당을 받았다고 연방노동국은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뉴욕 주와 비교해서도 캘리포니아 주는 뒤쳐졌는데 뉴욕 주의 경우 초기실업수당 청구자의 34%가 실업수당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으로 신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15일 실업 수당 신청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EDD 콜센터의 업무 시간을 주7일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EDD의 업무 시간을 대폭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