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판매 11.5% 줄었지만 가격은 전월대비 5.6% 올라
▶ “코로나 후 강한 회복” 전망
3월 전국 주택시장의 주택 판매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택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해 동반 하락 현상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판매 감소 현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연방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판매된 신규 단독주택 판매 건수가 62만7,000건(계절 조정치 반영 연율)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15.4%나 급감했다. 2월 판매 건수도 4.6%나 줄어들어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판매 건수가 줄어들면서 주택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2만1,400달러로, 2월 33만100달러에 비해 2.6%의 낙폭을 보였다.
남가주를 비롯한 가주 주택시장도 전국적인 판매 급감 현상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22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가주 단독주택 판매 건수는 37만3,0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2월과 비교하면 무려 11.5%가 줄어든 수치고,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1%나 줄어든 수치다.
3월 가주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전국 수치와는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3월 가주 전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61만2,440달러. 이는 전달 2월에 기록한 57만9,770달러보다 5.6% 상승한 가격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택 가격은 8.3% 올랐다.
주택 판매 부진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사실상 모든 업종이 ‘올스톱’하다 보니 대량 해고사태와 경기 침체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주택시장의 거래 현황은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소한 4월과 5월 정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게 되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벤 아이어스는 “4월과 5월 주택시장의 하락세를 더욱 뚜렷할 것이지만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지게 되면 주택시장은 호전될 것”이라며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밀레니얼 세대의 꾸준한 수요를 동인으로 올 하반기에 다시 살아나면서 내년까지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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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